2010/07/03

병신같은 하루..

답답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내가 무얼 위해 한달간 그 개고생을 했는지.
왜 인간들은 내면을 보지 못하고 겉만 바라보고
필터링을 거치치 않은 거친 말들을 쉽게 내뱉는건지.

보이는것만이 진실이 아님을 깨우치지 못하는건지.

내가 순간 잠시 관심을 두었다고 쳐도
정작나는 그아이에게 아무런 미련도 없고 심지어 맘에 들지도 않는데
대부분을 터놓고 쿨하게 얘기했던걸로 분명 기억하는데
왜 이놈은 그걸 질투를 삼는건지, 그저 충실한 남친으로써 그건 아니라고 분풀이를 하는건지
이놈이 어린건지, 내가 속이 좁은건지
당최 알수가 없구나
내가 그런소릴 들어야할 입장인지도 모르겠고
내가 그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병신인지. 그들이 병신인지.
아무것도.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알수없다.

아무도 내맘을 알아주지 못한다.
이 기분. 더럽다.
더럽고 치사해서..
아 씨발..

2010/04/07

흐름은 끝나지 않는다.

아아. 결국 너는 전화를 하고 말았구나.
그냥. 갑작스러운 전화였음에도 어쨰서인지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어져버렸다.

그 한시간가량의 대화는 너와나의 6여년간의 시간을 뛰어넘었다.
음.. 그 목소리.는 어째서 지금은 또 떠오르지 않는걸까...

그냥. 너는.
그렇게 많이 변하지 않았다고 느꼈다
여전히 너는 여리고
수줍고 그렇네..

그리고 여전히 힘들어하는구나.
진심으로 돕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얼른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하고 싶었다
근데 그게 안되네

안될까? 될까?
그게 중요치는 않은거 같다.

어쨌든 중요한건
흐름은 끝나지 않았다는것.
그게 바로 너와 내가 살아있다는 반증이다.

그래서 그다지 즐겁지 못한 하루였음에도
덕분에 오늘은 참 기쁘다.
잘자라.

긴. 아주 긴. 너가 걸어가야 할 그 고난도
말했다시피 잘 헤쳐나가길 바라면서.
또 기회가 된다면.
기회가 된다면. 도와줄수 있길 바라면서.

2009/07/06

로그로그

간만에 접속하는 블로그.
예전의 기록들을 읽어본다.
기억에도 없던 것들도. 혹은
살짝 내음만 나는 파펀들도 있다.


사실 이걸 만든건 누군가가 봤으면 하는 여린 마음때문이었는데
이제 그런것따윈 별로 중요하지 않은거 같다.
노전대통령의 말씀처럼 삶과 죽음이 하나가 아닌것처럼
알든 모르든. 읽은 못읽든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은듯.



_

음음..
며칠동안 미친듯이 바이크를 타고 싸돌아다니고
웃고 떠들고 새벽공원에서 떨면서
한동안 다른세상에 있었던거 같다.


신기하다.
다른 공간이 함께 존재하는듯한 이기분.


_

tycho라는 밴드를 알았다.
듣고 있으면 우주로 날아가버릴거 같은 기분에
오늘은 바이크는 잠시 pause.


3일간은 비가올거 같은데.
목요일도 비가오려나
별공연가야하는데..
내일은 술약속.
회사일은 잠시 널럴해져서 말이지..

2008/04/30

서글프다

몇가지의 전혀다른 성질의 존재들이 엉켜있던 어제였다. 며칠째 술을 먹었고, 주말부터 어제까지 전 여자친구를 만났다. 처음엔 편했으나.. 역시 어쩔수 없는듯. 우리는 서로에 대해서 받아들이지 못했고. 어째서인지 그녀의 행동거지나 생각들이 점점 비현실적으로만 받아들여졌다. 나는 그녀를 감당하지 못했고. 그녀역시 나의 반응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했다. 우리는 어제 한시간넘는 시간동안 신촌한구석에서 서로에 대해 소리를 지른다거나 간혹 안아준다거나 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하지만 나는 그게 신경전까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는 아무래도 제정신이 아닌듯 했다. 안쓰러웠고 괴로웠다. 견딜수가 없었다. 모든것이 짜증이 나기 시작했고 내가 왜 다시 연락을 했었나 하는 후회감잉 밀려오는걸 막을수 없었다, 서글프다.

2008/01/29

끝이 보이지 않는 그리움

너는 어째서 내 짝궁이 되어있었다.
초등학교시절 수줍은 어린 애마냥.
과거를 알고 있으면서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
.

보그로 보이는 담배 한갑과
기억이 나지 않는 연필인지 필기구인지 두개를 나는
거대하게만 느껴지는 책상밑을 기어 주워 말없이 책상에 던져주었다.

2008/01/20

비밀로그 뚜두두뚜

요사이는 진짜로. 살맛이 나질 않아.
의욕은 점점 가라앉고 있고. 퀘이크나 하고 있지.

사람들 사이에서 파묻히고 있는거 같아.
얼마나 바보같은 짓인가.
친한 사람들 앞에서 너네가 참 좋은 친구들이다. 앞으로 잊지 못할거야
라고.
거짓부랭이를 나불거리는 내 자신이 참.

일부는 오래 남겠지만 대부분은 흘러가는거야.



모 양은 맡긴짐을 찾아간다고 한지 3주일이 넘었고.
결국 오늘도 연락이 없구나.
이제 아주 지긋지긋해서 빌려준 카메라만 아니면 그냥 연락없이 가버리고 싶다만 그럴순 없고.

뭐 그닥 학교사람들과도 통하는 사람이 없어.
어젠 마시기도 싫은 술을 권하는 동기가 있어서 무심결에 술을 마셨지만.
술자리 내내 할말이 없어 멍하니 다른 생각만 했었지.

그친구가 말했지.
너랑 계속 인연의 끊을 놓지 않았음 좋겠다고.
나는 그냥 웃고 말았지.

내가 웃긴건지 상황이 웃긴건지 .
전혀 그 말한마디가 마음에 와닿지 않는데 그친구는 사뭇 진지한 표졍이었으니까 ..

뭐 어쨌든 덕분인지 아닌지 지금 몸이 으슬으슬 감기에 걸린거 같아..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
기회라는 건 그래...
필요할때 오지 않아 .

난 이제 이곳에서의 기회는 고갈된것만 같아.
사랑의 기회이든 우정의 기회이든 간에
그건 그냥 키보드 위의 자음모음의 배열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아.

지난 6년을 되돌아보면 참 많은 인연들이 있었는데.
그들 모두 한자리에 모여 음악을 틀어놓고 커피나 와인이나 술을 기울였으면 좋겠어.

2007/08/20

보이지않는곳만 바라만보는기분

한동안 워크맨을 사용하지 않았다.
한 4년정도 된거 같아..

토익을 본적이 없어서 성적이 너무나 궁금했기에 서점가서 모의테스트를 사다가 왔다..
문제집을 살래다가.. 비싸기도 하고 무엇보다 내가 어느 위치인지 궁금했기 때문에..
문제집들은 고전적인 방식인 테잎을 포함하고 있었다.
소니의 구형 워크맨이 있었기 때문에 문제집과 배터리를 사서 집에 왔다.

워크맨을 열었는데. 익숙한 테잎이 보인다.
3. 2003.11 . SMAT 테잎이 들어있다.
추억의 테잎이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재생을했지만.. 워크맨이 맛이 갔는지 늘어지는 소리만 자꾸 들린다.
그러고보니 경일형이 주고 간 워크맨이 생각이 났다.
시디피의 배터리를 빼서 꽅아보니 잘 돌아간다.

무려.. 4년전의 테잎이다.
조금은 창피한 추억일수도 있지만. 우리는 한동안은 테잎으로 서로에게 메시지를 주고 받곤 했다. 그녀는 테잎으로. 나는 mp3로.. 아마 그랬던거 같다. 나에겐 멀쩡한 워크맨이 없었다.

이제는. 머리속에서 거의 사라진 목소리가 들려온다.
순간 너무 겁이나서 바로 꺼버렸다.
내가 그녀에게 했던 행동들에 대한 죄책감일까.
아니면 막연한 두려움일까.
창피함일까..

1년가까이 사용하지 않은 배터리여서 금방 닳아버렸기에... 충전을 걸어두고...
모의토익을 쳐봤다..
2시간정도 걸렸던거 같다. 신중하게 임하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방에서는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내방엔 너무 많은것들이 존재하고 있어서.. 잠시라도 머리를 비웠다가는 삼천포로 빠지기 쉽상이다..

어찌저찌하여 채점을 했고.. 역시 3/4정도의 결과가 나왔다. 당장의 목표는 650점인데.. 어쩌면 이점수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거 같다. 근데 전과는 다르게 듣기에서 상당한 실점이 있었다.. 발음이 영국식발음이 마구 섞여서 그런거 같다.. 대화의 길이도 전에보다 훨씬 길어졌다..

아무래도 앞으론.. 듣기에 더 신경을 써야할 모양이다..


모의 시험을 치면서도.. 자꾸 그녀의 목소리가 잔상에 남는다. 03년때 나는 어떠한 생각을 갖고 살았으며, 무엇이 내가 존재하는 삶의 중심이었나..

샤워를 하면서.. 나는 내가 했던 행동들을 다시 떠올린다. 잘못된 행동, 지나치게 감정적이었던 순간들. 어떤것들은 애써 변명처럼 들리기도 하겠지만.. 결국은 내가 잘못한 것이니까..

나는 그것들을 불태웠다.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난 견디지 못했을것이다. 나는 분명.. 해체되버렸을지도 모를일이다. 그만큼 힘들었다는 것이다.. 나로썬 짧은 선택이 그것뿐이었다.

눈을 질끔감는다. 많은 순간들이 뇌리를 스쳐간다.
심장이 쿵덕거린다.
찬물이 머리카락을 타고 온몸으로 흘러내린다.

거울을 본다. 많이 말라있다. 이번에 자른 머리는 실패작인거 같다. 너무 어리숙해보인다. 병신..

밀린 빨래들을 하고... 방청소를 하고..
결국 테잎을 다시 듣기로 했다.. 이것들이 없어지지 않은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귀걸이. 교촌치킨. 종교. 학과이야기 ...

너는 나를 만나면 편한다고 했다.
그러고보니. 사귀었던 몇몇 중에 항상 편했던건 너뿐이었다. 물론 처음엔 긴장투성이었지만.. 시간이지날수록 서로 허물이 없었던 관계는.. 유일했다...

기분이 묘하다. 너는 분명 허울없는 누군가를 만나 행복해 하고있겠지..
이제 너는 보고싶다라는 표현으로 쉽게 말할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해가진 으슥한.. 강변에 잔뜩낀 안개속에서
보이지않는 저편만 한없이 바라보는 기분이다..

다시 돌아갈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말하면.. 바보같은 생각이엤지..
너는 나에대해서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그 추억들은 좋은쪽일까 나쁜쪽일까.

바보.